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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흑인혼혈 야구선수 다큐 LA 상영

한국 최초 흑인혼혈 야구선수이자 체육 교사, 야구 감독이었던 김영도 씨의 인생 역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Baseball Harmony)가 화제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 기독교 영화제’에서 베스트 다큐, 베스트 감독, 베스트 작가, 베스트 음악·편집상을 휩쓸었다.   140년 전통의 레인칼리지에서 주최한 ‘라네독 페스티벌 시상식’에서도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세계 최고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 출품작이기도 하다.   다큐멘터리는 그가 스스로 고아원에 걸어 들어간 사연, 어머니 산소 방문, 야구선수 시절 친구들, 교사로 재직했던 대신중학교, 35년 만에 다시 잡아 본 야구 감독용 노크배트, 이제는 인종차별 발언을 너털웃음으로 웃어넘길 수 있게 된 모습을 담았다.   1950년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 사이에서 태어난 김영도 씨는 차별과 설움을 겪으며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다 9살 때 고아원에 자처해 들어갔다.   6학년 때부터 야구를 배우기 시작하며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발군의 실력이었던 그는 동대문중학교 야구부에 뽑혔고 동대문상고 1루수 4번 타자로 활약했다.   1968년엔 동아대 야구 장학생으로 입학, ‘한국 최초의 흑인 혼혈 야구 선수’가 됐다. 당시 유일한 지방팀이었던 동아대를 지휘한 고 안영필 감독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던 것. 그는 3, 4번 타자와 1루수를 도맡으며 ‘그라운드의 와일드 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심타선에서 활약하고 신체 조건도 뛰어나며 승부욕도 뒤지지 않았지만 주류에 녹아들지 못했다.   후학을 가르치고 싶은 꿈이 있던 그는 동아대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동아대를 졸업한 김영도 씨는 1980년 부산 대신중학교에서 체육 교사이자 야구 감독으로 활동하며 ‘한국 최초의 흑인혼혈 체육 교사이자 야구 감독’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인종차별은 김 씨 가족을 계속 힘들게 했다. 결국 본인의 인생을 바꿔놓았던 야구도 그만두고 37세가 되던 해 자녀들을 위해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미국 이민 후 야구를 기억에서 잊고 아버지로서 삶을 살았던 그는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에서 비로소 야구 이야기를 하면서 웃었다. 다큐멘터리는 오늘(7일) 오후 12시 컬버시티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상영시간 49분.미국 베스트 감독 베스트 베스트 음악 베스트 다큐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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